[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매 이닝 20개씩 던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김선우 해설위원이 류현진(LA 다저스)에게 '쿠어스필드 공략법'을 전했다.

MBC는 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상암 MBC 2층 M라운지에서 MLB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2017 메이저리그 중계를 책임질 김나진, 이재은, 박연경 아나운서와 한명재 캐스터, 허구연, 김선우, 김형준 해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는 류현진이었다. 어깨 관절 와순 부상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던 류현진은 2017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사실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은 투수의 복귀 확률은 매우 낮다. 류현진의 부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우려가 더해진 것도 사실이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최고 구속은 아직 100% 몸상태였던 시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피칭 스타일에 변화를 꾀하거나 새로운 구종을 추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을 가까이서 지켜본 해설위원들은 다른 견해를 밝혔다. 한화 시절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정민철 해설위원은 "올해 류현진이 레퍼토리를 추가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기존 레퍼토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부상 후 첫 시즌이기 때문에 새 구종 추가는 내년 이후가 낫다"고 전했다.

손혁 해설위원 역시 "새로운 구종은 누가 권해서 만드는 것보다 스스로 경기를 하면서 필요성을 느껴서 만들어야 한다"면서 "올 시즌을 소화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거들었다.

마지막으로 김선우 해설위원은 "류현진 본인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이 있다. 다쳤다고 해서 방법을 다르게 할 것은 아니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8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갖는다.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바람의 저항이 적고, 투수가 공을 채기가 힘들어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현역 시절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김선우 해설위원은 "쿠어스필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지상에서 던지는 것과는 다르다. 공의 회전이 손끝에 걸리지 않고 미끈거리는 느낌이 있어 불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고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빠르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면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다. 5이닝 동안 90개 정도의 공을 던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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