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베네수엘라가 극적으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 진출했다.

베네수엘라는 14일(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차로스 데 힐리스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D조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베네수엘라는 D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이탈리아는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2라운드 진출팀을 가리는 단판 승부. 지난 12일 조별리그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던 두 팀은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조별리그 경기가 11-10으로 끝난 타격전이었다면, 플레이오프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는 것만 달랐다. 하지만 승자는 두 번 모두 베네수엘라였다.

선취점은 이탈리아의 몫이었다. 이탈리아는 1회말 선두타자 존 안드레올리의 2루타와 다니엘 데스칼소의 안타를 묶어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호화타선은 이탈리아 선발투수 A.J. 모리스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끌려가던 베네수엘라는 모리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6회초에서야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볼넷과 이탈리아의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엔더 인시아르테의 적시타가 터졌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7회말 1사 이후 안드레올리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2-1로 앞서 나가면서 베네수엘라는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야구는 9회부터였다. 9회초 선두타자 미겔 카브레라가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빅터 마르티네즈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나간 뒤, 러그네드 오도어의 큼지막한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에스코바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추가한 베네수엘라는 4-2로 앞서 나갔다.

이탈리아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알렉스 리디가 베네수엘라의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이후 이탈리아의 공격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베네수엘라의 승리를 지켰다. 결국 경기는 베네수엘라의 4-3 승리로 종료됐다.

2라운드행 막차를 탄 베네수엘라는 푸에르토리코,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과 결승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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