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도미니카 공화국이 '라이벌' 미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도미니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미국과의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2승일 기록한 도미니카는 2라운드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반면 미국은 1승1패가 됐다.

도미니카와 미국의 경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서로의 자존심을 건 두 팀은 조별리그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치며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3회초 상대 수비 실책과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4회초에는 브랜든 크로포드의 1타점 적시타까지 보태며 3-0으로 달아났다.

미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6회초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크로포드의 연속 적시타가 보태며 점수는 5-0이 됐다. 경기는 이대로 미국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 싶었다.

하지만 도미니카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6회말 매니 마차도의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연 도미니카는 카를로스 산타나의 적시타까지 보태며 2점을 만회했다. 7회말에는 웰링턴 카스티요의 1타점 2루타가 폭발하며 순식간에 3-5로 추격했다.

다급해진 미국은 8회말 앤드류 밀러를 마운드에 올리며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밀러도 불붙은 도미니카의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넬슨 크루즈는 밀러를 상대로 승부를 뒤집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스탈링 마르테의 솔로포까지 폭발하면서 분위기는 도미니카로 완전히 넘어갔다.

승기를 잡은 도미니카는 9회초 미국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경기는 도미니카의 7-5 승리로 종료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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