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꽤 좋은 페이스인 것 같다"

처음으로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LA 다저스)이 만족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26개였고, 최고구속은 91마일(147Km/h)까지 나왔다.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1회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2회에는 1사 이후 첫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21개의 공을 더 던졌다.

약 8개월 만의 실전등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남긴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불씨를 지폈다. 현재 류현진은 스캇 카즈미르, 훌리오 유리아스,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등과 4-5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동안은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모양새였지만, 오늘의 호투로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 후 류현진은 LA 지역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3년과 2014년 스프링 트레이닝과 비교해 꽤 좋은 페이스인 것 같다"면서 "스프링게임의 첫 경기였고, 과정의 일부였다"고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엠엘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카운트를 잡고, 스피드를 유지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로케이션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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