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이 내년 시즌 김현수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쇼월터 감독은 내년 시즌 김현수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에 합류한 김현수는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로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계약 당시에는 무난히 주전 좌익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하마터면 개막 로스터에도 들지 못할 뻔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전을 맞이했지만, 홈팬들에게 야유를 듣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 것은 개막 이후 두 달 가량이 지난 뒤였다.

쇼월터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모든 것이 김현수에게는 도전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 또 다른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고, 김현수는 잠재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쇼월터 감독은 또 "김현수가 좌완 투수를 상대하는 것에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 그는 더 잘할 수 있다"며 좌투수를 상대로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에는 홈구장에서는 김현수를 우익수로 기용할 수 있다"며 우익수 기용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한편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해 대해 "김현수가 원한다면, 구단은 충분히 지원해 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결정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댄 듀켓 단장은 "한국은 스프링 캠프가 매우 길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어려움을 겪은 김현수가) WBC에 출전한다면 시즌을 일찍 준비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가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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