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음주운전 사고와 운전자 바꿔치기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경찰 조사를 마지고 귀가했다.

강정호는 6일 오후 2시44분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약 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강정호는 지난 2일 오전 2시48분께 삼성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도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에 달했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고 이후 강정호는 동승자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지만,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해 운전자가 강정호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정호는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조사 전 강정호는 "정말 죄송하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고 나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 안으로 들어갔다. 사고 경위와 과거 음주운전 적발 관련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조사를 마친 뒤 강정호는 "솔직히 이야기하고 나왔다. 죄송하다. 앞으로 야구로써 보답할 일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경위와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과거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한편 피츠버그 구단도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2일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우리는 강정호와 그의 행동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닐 헌팅턴 단장도 6일 "강정호를 올바른 곳으로 되돌려 놓고, 그를 생산적인 선수일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도록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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