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승환 / 사진= 스포츠투데이 DB |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개막전 등판이라고 회상했다.
오승환은 12일 쉐라톤 서울 팰리스 호텔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79.2이닝(76경기)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103탈삼진이라는 기록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추격조로 시작해 마무리로 승격하며 좋은 시즌을 보냈다.
오승환은 "어릴 적 꿈이었던 메이저리거가 돼서 영광이었다. 팀 합류 이후 감독님을 포함한 선수들이 친근하게 다가와 줬다. 루키임에도 베테랑처럼 존중해서 적응이 쉬웠다. 플옵 진출 실패가 아쉽다. 그러나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준비 잘 해서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개막전을 꼽았다. "기억에 남는 경기들이 많았다. 첫 세이브, 첫 승보다도 개막전 첫 경기에서 등판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첫 기록보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첫 공을 던졌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야구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가 메이저리그라고 생각했다. 너무 기쁜 순간이었다"고 개막전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보다 더 좋은 구위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강정호 역시 오승환의 공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큰 비결은 모르겠다. 강정호 선수가 타자 입장에서 좋게 봐주니 기분이 좋다. 구속 욕심이 없었는데 많이 나왔다. 운동 열심히 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첫 마무리 등판과 첫 세이브 상황에서는 덤덤했다고 밝혔다. "큰 감흥은 없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긴박한 상황에 투입이 되어 왔고, 긴장감이 크게 오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늘 해왔던 것처럼 던졌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자신이 남긴 기록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평균자책점이라고 전했다. "기록에 대해서는 저의 아버님도 이렇게 잘할지 몰랐다고 말씀하실 정도다.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던졌기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기록을 놓고 예상하진 않는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타자에게 이기려고 노력을 하기에 좋은 기록이 따라온 것 같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무리한 것이 가장 기분 좋은 기록이다"고 밝혔다.
반면 "성적을 놓고 볼 때 20세이브를 하지 못한 것. 중요한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 그 경기서 8회부터 나가 9회 점수를 줬다. 아쉬움으로 남은 경기다"라며 20세이브 달성 실패, 그리고 끝내기 홈런 허용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한편 그는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의 호흡에 대해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몰리나 선수가 어떤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포수 중 하나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다 처음 대결하는 선수들이기에 많이 믿고 던졌다. 이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몰리나의 리드가 메이저리그 안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