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국땅을 밟는다.

김현수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2일(수)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수가 13일(목) 오후 5시10분 귀국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23일 스프링캠프 대비 훈련을 위해 출국한 뒤 약 9개월 만의 귀국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며 볼티모어 구단의 신임을 잃었다. 25인 개막 로스터에서도 제외될 뻔했다. 계약 당시 포함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찾아온 것은 홈팬들의 야유였다.

하지만 김현수는 무너지지 않았다. 기회를 기다린 김현수는 5월 이후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으며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시즌 내내 3할 이상의 고타율과 3할7푼 이상의 출루율을 유지하며 장타자 일색이던 볼티모어 타선의 활력소가 됐다. 5월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특히 9월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볼티모어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홈런이었다. 이후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선발 출전하며 메이저리그의 가을향기도 맡았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 OPS 0.801 6홈런 22타점 36득점 36볼넷 51삼진.

김현수는 공항 도착 직후 입국장에서 짧은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국내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내년 스프링캠프를 대비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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