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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
오승환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2월11일 출국했던 오승환은 약 8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시즌 개막 전에는 오승환이 빅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물음표가 붙었지만, 오승환은 실력으로 모든 의문을 잠재웠다. 올 시즌 79.2이닝(76경기)을 소화하며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103탈삼진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개인 성적을 떠나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다. (내년 시즌은)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활약을 점수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점수로 매기기 어렵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100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으로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해서 오승환의 개인 성적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추격조 역할을 맡았지만,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하며 세인트루이스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승환은 "시즌 전에는 이러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즌 종료 후 모젤리악 단장과 매서니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지역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승환을 내년에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오승환은 방심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감사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올 시즌은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아직 오승환의 WBC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승환은 "KBO의 판단에 존중을 한다. 예비 명단 탈락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만약 대표팀에 발탁이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승환은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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