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KBO리그 최고의 선수에서 메이저리그 루키로 신분을 바꿔 한 시즌을 치러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어려웠던 시즌 초반을 이겨낸 김현수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현수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2-5로 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러나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서며 어느 정도 팀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현수는 주전 경쟁은 커녕 메이저리그 퇴출 위기에 놓일 만큼 사정이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1할7푼8리의 낮은 타율을 기록한 김현수는 팀의 마이너리그행 요구를 거절하며 메이저리그서 리그를 시작했지만, 개막전에서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김현수는 대타로 나올 때마다 기어코 출루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야 안타 등 운이 따른 결과물이 많았지만 4월 17타석에 들어서 15타수 9안타 2볼넷으로 6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을 서서히 입증했다.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그의 출루율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김현수는 꾸준히 안타를 쳐내며 출루했다.

특히 김현수는 9월 볼티모어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일 당시 짜릿한 역전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지은 김현수는 빅리그 첫 해 타율 3할2리(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첫 시즌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빅리그에 안착한 김현수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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