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노재욱에게 희망을 봤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노재욱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을 갖는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준 현대캐피탈은 이제 패배는 곧 준우승이다.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통합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3, 4차전이 OK저축은행의 홈인 안산에서 열린다. 또한 정규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노재욱과 오레올이 정작 챔프전에서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만큼 선수들의 부담도 크다. 3차전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자칫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놀아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120%의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최태웅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센터 신영석의 몸상태다. 최태웅 감독은 "무릎에 조금 이상이 있다. 1차전 전날부터 그랬는데 본인이 뛰고 싶어서 그랬는지 보고를 듣지 못했다"며 "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너무 (상태가) 안 좋더라. 오늘도 스타팅은 아니다"고 신영석의 상태를 설명했다.

최태웅 감독은 또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빼려고 했는데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같이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설상가상의 상황이지만 희망적인 부분더 있다. 연습과정에서 노재욱이 1, 2차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노재욱이 안정을 찾는다면 현대캐피탈도 18연승 때 보여준 '스피드 배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최태웅 감독은 "훈련이 끝나기 10분 전, 노재욱에게 희망을 봤다. 공의 스피드가 달라졌다.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았다"며 "오늘 재욱이가 감을 잡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태웅 감독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경기는 어쨌든 결과"라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정규리그 우승이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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