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고춧가루가 한국도로공사를 울렸다.

인삼공사는 16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7 25-17 25-21 23-25 15-11)로 승리했다. 2연패를 탈출한 인삼공사는 6승20패(승점 19)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12승15패(승점 37)로 4위를 지켰지만 3위 흥국생명(승점 41) 추격에 비상이 걸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헤일리는 후위공격 12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33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한 V리그 데뷔 이후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여자부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선수는 헤일리와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유이하다. 백목화도 17점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헤일리가 39점으로 분전했지만 블로킹에서 6-13으로 밀린 것이 패인이 됐다.

1세트 초반은 인삼공사의 분위기였다. 인삼공사는 헤일리의 서브에이스로 도로공사의 리시브진을 흔들며 7-1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자 도로공사도 반격에 나섰다. 고예림의 연속 득점과 서브에이스로 순식간에 10-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세트 후반까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세트 막판 뒷심에서 앞선 팀은 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25-25 듀스 상황에서 시크라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7-25로 1세트를 따냈다.

역전패로 1세트를 내준 인삼공사는 2세트 들어 반격에 나섰다. 10-10 상황에서 백목화, 문명화의 연속 득점과 헤일리의 블로킹까지 보태며 13-10으로 달아났다. 여기에 다시 한 번 헤일리의 서브가 도로공사의 리시브진을 흔들었다. 점수는 어느새 18-11까지 벌어졌다. 인삼공사는 1세트와는 달리 2세트에서는 큰 점수차의 리드를 유지하며 2세트를 25-17로 따냈다.

인삼공사의 고춧가루는 무서웠다. 도로공사가 시크라의 연속 득점으로 4-0으로 앞서 나갔지만, 인삼공사도 백목화와 헤일리의 연속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9-8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헤일리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는 19-15까지 벌어졌다. 도로공사는 21-22까지 추격하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연이은 공격 범실로 고개를 숙였다. 3세트는 인삼공사가 25-21로 가져갔다.

4세트에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도로공사가 17-14로 앞서나가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듯 했지만, 인삼공사도 상대 범실을 틈타 18-17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에 몰린 도로공사는 김미연의 서브로 다시 22-18로 도망가며 한숨을 돌렸다. 인삼공사의 막판 추격을 뿌리친 도로공사는 4세트를 25-23으로 만회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5세트. 두 팀은 초반부터 점수를 주고받으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발걸음을 빨리한 팀은 인삼공사였다. 헤일리의 연속 득점과 이연주의 블로킹, 상대 공격범실로 순식간에 10-6까지 도망갔다. 승기를 잡은 인삼공사는 백목화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15-11을 만들며 길었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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