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김신애 기자] 중국에서도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긴 연휴로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가 한국으로 몰려들 예정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요우커 방문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국내 방문 예정인 요우커 수가 10만 명 이상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요우커 평균 소비지출액이 2270달러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가 갈수록 1인당 구매 단가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요우커들의 관광?쇼핑 기호도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명동 등 특정 지역에만 몰려 ‘묻지마식 쇼핑’, ‘쓸어 담기식 쇼핑’을 하는 건 옛말이다.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사전 정보를 충분히 확인한 후 꼼꼼하게 쇼핑을 해 가는 것은 물론 젊은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등 새로운 관광 명소를 찾는 요우커가 늘어나고 있다.

K-뷰티, 이제 꼼꼼히 따져보고 산다

요우커들이 한국 하면 화장품이 떠오른다고 한다. 가장 큰 수혜주인 화장품 업계에서도 요우커의 달라진 소비 스타일에 주목하고 있다.

설화수에 따르면 “요우커의 경우 기본적으로 브랜드 베스트셀러나 선물용으로 좋은 제품들을 많이 구매하는 편이었다”며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사용한다고 소문난 제품이나 매거진에 게재된 제품 등을 직접 찾아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류스타뿐 아니라 중국 톱스타들이 K-뷰티에 관심을 갖고 제품을 사용하면서 입소문이 난 화장품들이 중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설화수 ‘퍼펙팅쿠션’이다. 지난 1월 초 중국 북경에 위치한 신광천지 백화점에 장백지가 매장에 직접 들러 퍼펙팅쿠션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제품을 찾는 요우커가 급증했다고 한다.

중화권의 오스카상인 '금마장상'을 수상한 배우 량장도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설화수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패션 쇼핑 이제 가로수길과 홍대에서

화장품 쇼핑과 함께 요우커는 패션 쇼핑도 빼놓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자유 여행을 하는 요우커가 증가하면서 매거진이나 인터넷을 보고 직접 관광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전히 명동, 동대문 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이 찾는 패션 쇼핑 메카이지만 젊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로수길, 홍대 등도 새로운 패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로수길에 특이한 편집숍과 팝업스토어 등이 즐비했다. 북적대고 시끄러운 명동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요우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북에 쏠려 있던 요우커의 관광 지도를 바꿔 놓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얼마 전 오픈한 롯데월드몰은 브랜드 선정 단계에서부터 요우커를 가장 첫 번째 타겟으로 삼았다고 한다. 강남 지역을 주로 찾는 요우커 쇼핑 리스트 1순위에 오르고 있는 명품 시계와 보석 브랜드를 총 집합시켰다.

쇼핑만 하지 않고 멋과 맛 동시에 찾는다

최근 요우커 관광 트렌드에서 또 다른 눈에 띄는 변화는 패션, 뷰티가 주축이던 관광 코스가 식음료까지 확대되고 있다. 기존 쇼핑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멋과 맛을 동시에 찾는 새로운 트렌드를 추구하고 있다.

젊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 맛집이 많아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이태원 경리단길이 요우커들 사이에서 숨은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연령대에서도 20~30대로 낮아졌다. 전통적인 관광 명소인 남산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입지의 영향까지 더해져 요우커의 발길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요우커의 발길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확산됐다. 노량진 수산시장 또한 때 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약 2년 전부터 한국인의 삶을 체험해 보고 싶어 하는 요우커가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김신애 기자 stnews@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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